시간, 나이에 대한 단상


새해까지 딱 1시간 남았다............. 2007년도 다 가고 2008년; 아직도 2000년, 2001년 이러면은 한 3~4년 전 밖에는 안된 것 같은데 따지고 보면 3,4년 전은 2003년이고 혹은 2004년이고. 그렇네. 세월 많이도 흘렀다, 그리고 시간이 점점 빨리 간다.

1년 간의 휴학을 마치고 복학을 했던 2006년, 그 때부터 시간이 달리기 시작했던 것 같다. 그 전에는 하루하루, 1달, 반년과 1년이 죽어라고 안 가서 지루함의 극치더니만. 세월이 흐를 수록 시간이 내달리더니 올해는 한 해가 금방이더라. 이제 단 1시간 후 면은 2008년이고 2007년 저 멀리 가버리겠지, 1년 전 이란 시간으로. 그리고 그 때부터 9일 정도면 난 23살인가. 23살이라니; 대체 17살이던 때가 언제였지, 19살이었던 때는? 20살, 21살.. 에..

까마득해서 단편적인 기억만 나는 중고등학교 시절. 너무 복잡하고 갑자기 많은 일들이 닥쳐와서 힘들고 슬프고 어린 시절의 환상이 모두 깨져버리고 본격적으로 이중유리가 되어갔던 19살부터 20대 초반.
물론 23살이 되어도, 혹은 24살이 되어도 난 아직 20대 초반이겠지만 그 20대 초반 중에서도 초기였던 시절은 정말로 많이 힘들었다. 그것도 이제 지나가서 나는 많이 안정되었고 많이 단단해졌고 그만큼 많이 누그러졌고 그리고.

그런 게 있었다. 나의 가장 이상적이었던 나이?! ;; 그래, 그런 거;

어렸을 때 내가 생각하던 가장 이상적인 나이는 17살 ㅇㅅㅇ.. 이팔청춘이라는 16살도 아니고 그냥 17살. 이유는 알 수 없음. 그냥 17살. 지금은 손을 놓았지만 중고등학교 때부터 20살 정도까지 푹 빠져있던 글쓰기와 판타지의 영향으로 내가 쓰던 소설에서 등장하던 나는 항상 17살이었다.
물론 17살 까지는 그랬단 이야기고.. 17살이 지나자 나는.. 왠지 모를 좌절감에 빠졌던 것 같은데;; 나의 이상적인 나이가 지났어, 라고 하면서 말이지. 이미 지난 나이를 가지고서 난 그게 여전히 좋으니까 소설 속의 나도 17살에서 더 키우지 않을거야, 라는 억지는 쓰지 못하는, 이상한 부분에서 성실한 성격 탓에 소설 속의 캐릭터로서의 나도 나이를 먹었던 것 같다. 18살, 19살.
두번째로 이상적이었던 나이는.. 19살, 왜냐하면 ㅇㅅㅇ 곧 20살이 되는 나이였으니까?! 법적인 성인이 되기 이전의, 그렇다고 아이라고 하기에는 많은 나이인, 그런 부분에서 매력을 느낀 걸지도. 17살이 지난 2년동안은 19살이 환상적인 나이;; 그리고 그 때 부터 19살이 지났을 때를 대비해서 이상적인 나이를 나름 설정했던 것 같은 기분.
세번째로 이상적이었던 나이가 21살이었고, 어째 다 홀수네; 마지막으로.. 그러니까 여태 생각했던 이상적인 나이 중 마지막이 곧 내게 닥쳐올 나이, 즉 23살인 건데. 역시나 기분이 묘하다. 이상적으로 생각한 마지막 나이라니;;;
하지만 아마도 나는 23살이 지나갈 즈음에는 또 다른 나의 이상적인 나이를 설정하고 있겠지. 어쩌면 그 때부터는 그 해의 나의 나이가 곧 나의 이상적인 나이가 될 지도. 아마도.. 아니 분명히.

사실 17살도 19살도.. 20살의 나도 뭐랄까. 그 때는 분명 이상적인 나이였는데,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지금 생각해보면 턱 없이 어렸던 것 같아 ㅇㅅㅇ.. 아마도 나이가 들 수록 그런 생각을 할 지도 모르지. 나이가 많이 들면은 젊음과 열정 이라는 것을 가지고서 그 때를 그리워한다는 것 같긴 하던데, 사실 지금도 그다지 열정 같은 건 없지 않은가(..)


취직과 사회생활이라는 것에 대한 두려움 때문인지 자꾸만 시간이 가는 게 싫은 것을, 새 다이어리와 새 일기장으로 -그것에 펜을 긋는 것을 기대하면서 맞이하는 2008년, 새해.

그리고 나는 23살로 나아간다, 나의 새로운 이상적인 나이.
유후~☆



by 민旻 | 2007/12/31 23:38 |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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